연구센터 김자경 전임연구원은 4월 29일(금) 남도민속학회와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학술대회 ‘지역 서사와 생업 문화유산’에서 「제주사회의 변동과 마을공동목장: 자청비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김자경 연구원은 먼저 1) 제주의 농경신화인 자청비 신화를 중심으로 수렵사회에서 목축을 이용한 농경사회로 변화하는 모습과 자청비 신화 속에서 드러내는 상생의 가치를 살펴보고 그 다음 2) 제주의 마을공동목장의 역사적 변동과정을 검토하면서 고려시대 원의 국영목장, 조선시대의 국영목장인 십소장을 거쳐 일제강점기 때 목장조합이 설치되면서 오늘날에 이르는 마을공동목장이 제도적으로 정착된 과정 속에서 목축문화와 마을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공동자원이 되었는지 그 경위를 탐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 제주사회가 생계경제에서 산업경제로 바뀌면서 마을공동목장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고, 공동자원으로서 새로운 서사를 써나고자 하는 세 곳의 마을공동목장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제주의 공동목장이라는 공동자원 현장을 중심으로 공동자원과 서사, 이야기의 관계를 탐색하면서 양자의 접목을 모색하는 연구는 아마도 흔치 않은 작업일 듯합니다. 연구센터에서는 제주의 공동자원과 제주의 지역 서사의 관계를 모색하는 탐색적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제주 지역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