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 오늘은 아라공동목장에 찾아왔습니다. 아라공동목장의 김맹호 이사님이십니다. 저희가 섭외할 때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설명을 들으셨지요. 저희가 주말이라 심심해서 마실나온 것은 아니구요. 물론 마실도 이유이긴 합니다만, 대부분 제주에서 설립된 마을공동목장들이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목장이 대부분인데 지금 마을목장들이 다 사라지고 있잖습니까. 개발 유혹들로부터 제일 먼저 유혹에 시달리는 것이 마을 목장인데, 아라공동목장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신지, 어떤 현실에 놓여있는지, 마을목장 운영 과정을 들어보려고 저희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례로 마을목장을 보전하고 지역주민들, 조합원들에게 보탬이 되어 보고자, 직접 조합원들의 말씀을 들어보고자 찾아왔습니다. 저희들은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양용찬열사추모기념사업회, 제주의소리 4기관을 중심이고, 제주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차례로 인사 잠깐 나누시겠습니다.
참석자 인사, 17명 참석
사회자 : 오늘은 14번째 행사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아라공동목장에 대한 현황을 좀 간략히 말씀 듣고 저희가 오늘 시간이 12시까지입니다.
아라공동목장 김맹호 이사 : 제가 목장을 운영한지는 거의 10년이 되었어요. 아버지에게 조합원 증여를 받았습니다. 목장 조합원은 현재 150명이 됩니다. 조합원 중에 제가 밑에서 대여섯번째이고, 다 나이가 드셨어요. 나이가 드시다 보니까 목장을 팔아가지고 손자들한테 용돈이라도 주려고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해마다 이제 어떻게든 총회에 참석을 합니다.
이 공동목장을 내게 다 임대해주면 150명을 다 먹게 하게끔 할 테니까 한번 같이 가보자 해도, 나이 차이가 너무 나니까 대화하고 풀 수가 없어요. 그래가지고 상당히 어려운 것도 있고 아직 목장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아직 8년째 집사람 눈치 보고 있습니다.
항상 적자니까. 수익 구조가 날 수가 아직 없는 상태예요. 그리고 임대 기간을 5년 주면 어디 가서 지원이라도 받고 투자도 받아가지고 조그마한 사업이라도 할 텐데, 2년 단위 계약이다보니까 지원 받을 때도 하나도 없고 그냥 혼자 용돈 쓰면서 놀이터로 아직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여기 오시면 기분 좋게 놀다 갔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교육 같은 경우에는 숲놀이터, 애들 상대로 초등학생 유치원을 대상으로 좀 했었어요. 이것저것 만들어 놓고 줄놀이도 했었고, 애들 하고 더울 때는 골채 짜기 이런 사업들 하면서 조금씩 그렇게 아직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거는 돈 있는 분들이 나와가지고 좀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 공간 만드는 것이구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거구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참석자 : 시내랑 가까워서
김맹호 : 제일 가깝죠. 제일 가까운데 어른들이 좀 트인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라동이 이 첨단이 오면서 되게 돈들이 많아졌어요. 사람들이 그래서 이렇게 쳐다보지도 않고 어떻게 팔아서 쓰려고만 한다. 아직도 그래서 가다오다 땅 보러 오는 사람이 있어요.
누가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뭔 소리냐고.
근데 여기도 조합이니까 그렇게는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몇 사람만 반대하면. 그리고 뭐 몇 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양돈협회에서 이제 돼지 분뇨를 처리할 데가 없잖아요. 그래가지고 이제 목장지대를 막 찾는 거야. 목장지대를. 여기가 (제주시) 제일 위엔데 여기 와서 이제 분뇨를 살포하겠다고(버리캔) 해가지고 조합원들이 이사들이 몇 명이 이제 똘똘 뭉쳐가지고 여기 공개 입찰해가지고 다른 사람한테 빌려주자, 그래가지고 이제 나하고 공개 입찰하겠다는 거에요. 이사회에서. 그래서 뭔 소리냐 이건 할 수도 없는 거고 정기총회 때 가가지고 하면은 내가 인정을 하겠다. 제가 이사들하고 대판 싸워서 정기총회 때 무산시켰습니다.
여기는 목장 같은 경우에는 아직 조합장이 도장만 하나 있으면 이 목장을 팔아먹게 되어있어요. 이렇게 아주 간단히, 회의록만 있으면.
법인을 옛날에 만들다 보니까 아주 수월하게. 그래서 한 사람이 조합장 맡고 그 다음에 이사들 해가지고 회의록만 만들면 그냥 도장 그거 하나로 할 수 있게끔 돼 있더라구요. 그 문제점을 제기해도 나이 드셔버리니까.